※이는 개인 생각을 다룬 포스팅입니다.



 

 LG U+ 와이파이존에 대하여

 현재 유플러스는 '편리한 U+ 와이파이존 이용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토록 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도 유플러스존 홈페이지에도 [ 편하다 단말의 Wi-Fi 접속 설정 메뉴에서 접속 ID와 비밀번호 입력 후U+zone 바로 접속 ]이란 문구가 제법 눈에 띄게 붙어있고 말이다.


 편리하다?

 편리하다 함은 그것을 이용함에 있어 어떠한 불편감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백번 양보하여 편하다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그 불편감이 여타 다른 통신사와 비교하여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아야지 않겠는가? 근데 지금까지 SKT를 쓰다 U+로 이동한 이용자인 나는 U+로 가입 이후 이것이 대하여 포기하고, 참고 또 참다가 일여년쯤 되어서 결국 폭발하여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와이파존 ID, 그리고 PW

 맨처음 유플러스에 가입했을 무렵, 의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담긴 문자가 날라왔었다. 이게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잊었다. 새 폰 만지기에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이 채 안 되어, 그것이 U+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당시엔 왔던 문자가 아직 다 지워지지 않았던 참이라 다행히 메시지에 적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복사하여 와이파이 설정에 고대로 옮겨 적어 와이파이존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당시에도 좀 불안했었다.

 만약 이렇게 저장해놓은 설정이 풀려버린다면? 그때에도 이 메시지가 잘 살아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스쳤으나 '에이, 설마 이게 그렇게 쉽게 풀리겠어?' 싶은 마음과 '에이, 나중에 또 알아낼 방법이 있겠지!' 했던 안이한 마음이 겹쳐 아니나 다를까 지금의 총체적 난국이 일어났다. 메시지가 살아있던 초반 며칠을 제외하면, 일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와이파이존을 단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한 것이다.

 일여년이 지난 지금 메시지는 사라졌고 아이디를 찾기 위해 기억을 쥐어짜내보았지만 기억이 날 리가 만무하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규칙일랑 없이 U+에서 보내준 복잡한 외계어 집합체였고, 또 그것을 찾자고 U+ 홈페이지에 들어가 씨름해보자니 인증만 너덧번 한 것 같다. 그런데도 아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으려면 산 넘어 산, 첩첩산중이다.


 적어도...

 SKT를 이용할 당시엔 맨 처음 설정할 당시 해두었던 설정들이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고, 만에 하나 풀린다 해도 다시 설정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래, 비교적. 뭐든 완벽이란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내게는 이 '비교적'이란 게 중요했다.

 유플러스는 지금 와이파이로 어마무시한 연예인들을 섭외하여 광고를 때리고 있을 만큼 와이파이에 대하여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하고 있다. 그들이 '와이파이존'을 자신들의 매리트 중 하나로, 그것도 제법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유치시키기 위하여 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U+ 와이파이존 가입자들이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에 비해 그에 대해 진정으로 '매리트'를 느껴야지 않겠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그 '매리트'가 U+를 떠나는 이유가 되지는 않아야지 않겠는가?

 적어도 나는 지금 불만이고 답답함이고 쌓이고 쌓여 다시는 U+를 이용하지 않겠다 일백번 다짐할 정도가 되었다. 물론 다른 통신사도 다르리란 법은 없으나, 과연 다른 통신사가 더할까 U+통신사가 더할까. 또한 과연 U+ 고객 중에 이런 고객이 나 하나일까. 이걸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안 나쁜 통신사 찾기"밖에 안 된다는 것이 참 슬프다.


 적어도 '찾기'라도 편하게 만들던가, 그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사용하길 더 편하게 만들던가 했으면 좋겠다. 이놈의 아이디를 없애고 차라리 아예 폰번호로 하고, 패스워드도 아예 개인만 아는 개인정보로 돌리던가 말이다. 기억하기 쉽게. 이상한 골뱅이 뭐시기를 또 멋대로 붙여서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게끔 만드는 거 말고.





2014. 8. 22.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