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을 누군가가 송곳으로 마구 쑤셔대는 것 같았다. 전보다 심해진 통증에 움찔 놀라 귀를 부여잡았다.
귓속에 뜨끈한 무언가가 채워지고, 귓구멍을 넘어 귓볼을 타고 흐른다.
흐르는 무언가를 쓱, 손으로 닦아 눈앞에 가져다 댔다. 불그스름한 피가 검붉게 굳어져가고 있었다. 서둘러 휴지를 집어 귀를 짓이기듯 문데겼다.

통증은 이미 멎어 있었다.










2012. 6. 1.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