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플러스는 '편리한 U+ 와이파이존 이용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토록 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도 유플러스존 홈페이지에도 [ 단말의 Wi-Fi 접속 설정 메뉴에서 접속 ID와 비밀번호 입력 후U+zone 바로 접속 ]이란 문구가 제법 눈에 띄게 붙어있고 말이다.
편리하다 함은 그것을 이용함에 있어 어떠한 불편감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백번 양보하여
맨처음 유플러스에 가입했을 무렵, 의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담긴 문자가 날라왔었다. 이게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잊었다. 새 폰 만지기에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이 채 안 되어, 그것이 U+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당시엔 왔던 문자가 아직 다 지워지지 않았던 참이라 다행히 메시지에 적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복사하여 와이파이 설정에 고대로 옮겨 적어 와이파이존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당시에도 좀 불안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스쳤으나
일여년이 지난 지금 메시지는 사라졌고 아이디를 찾기 위해 기억을 쥐어짜내보았지만 기억이 날 리가 만무하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규칙일랑 없이 U+에서 보내준 복잡한 외계어 집합체였고, 또 그것을 찾자고 U+ 홈페이지에 들어가 씨름해보자니 인증만 너덧번 한 것 같다. 그런데도 아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으려면 산 넘어 산, 첩첩산중이다.
SKT를 이용할 당시엔 맨 처음 설정할 당시 해두었던 설정들이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고, 만에 하나 풀린다 해도 다시 설정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래, 비교적. 뭐든 완벽이란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내게는 이 '비교적'이란 게 중요했다.
유플러스는 지금 와이파이로 어마무시한 연예인들을 섭외하여 광고를 때리고 있을 만큼 와이파이에 대하여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하고 있다. 그들이 '와이파이존'을 자신들의 매리트 중 하나로, 그것도 제법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유치시키기 위하여 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U+ 와이파이존 가입자들이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에 비해 그에 대해 진정으로 '매리트'를 느껴야지 않겠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그 '매리트'가 U+를 떠나는 이유가 되지는 않아야지 않겠는가?
적어도 나는 지금 불만이고 답답함이고 쌓이고 쌓여 다시는 U+를 이용하지 않겠다 일백번 다짐할 정도가 되었다. 물론 다른 통신사도 다르리란 법은 없으나, 과연 다른 통신사가 더할까 U+통신사가 더할까. 또한 과연 U+ 고객 중에 이런 고객이 나 하나일까. 이걸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안 나쁜 통신사 찾기"밖에 안 된다는 것이 참 슬프다.
적어도 '찾기'라도 편하게 만들던가, 그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사용하길 더 편하게 만들던가 했으면 좋겠다. 이놈의 아이디를 없애고 차라리 아예 폰번호로 하고, 패스워드도 아예 개인만 아는 개인정보로 돌리던가 말이다. 기억하기 쉽게. 이상한 골뱅이 뭐시기를 또 멋대로 붙여서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게끔 만드는 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