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지? 어정쩡한 영화를 보려면 한국영화를 보라고.
물론 외국 영화들 중에도 그런 게 많고, 단 0.1%도 안 어정쩡하고 안 어색한 영화는 진짜 전무후무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비긴 어게인. 이 영화 진짜. 미치도록 좋았다. 음악? 물론 음악, 좋았다. 개인적으론 원스보다도 훨씬 훨씬 더. 근데 음악뿐만 아니라, 그냥 이 자체로 좋았다. 영화, 내용, 뭐 음악이 좋아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래도 다른 게 떨어졌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좋게 느끼진 않았겠지. 그러니 그 모든 게 좋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마 누구는 "왜 이 영화 끝이 이따구로 끝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난 왜 이렇게 깔끔하고 좋고 더 없이 완벽한지 모르겠다. 최근 외국 영화보다 우리나라 영화를 좀 많이 본 편인데,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그런 영화만 찾아 본 건지 아니면 내가 과하게 그리 느끼는 건지 모르겠으나 깔끔하게 본 영화가 몇 없었다. 영화 볼 때마다 찜찜하고 영화 끝날 때마다 답답했다. 좀 후련치 못하고, 불만족스럽고, 뭐 그리 썩 좋지도 않고 그랬는데... 이 영화 보고 나니 진짜 휴지로만 대충 밑 닦다가 비데한 느낌이 들었다.
아. 미치게 사랑한다.
진심으로 이 영화는 내가, 열 번도 더 돌려볼 수 있을 거같다. 그래도, 사랑할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너무 좋다.
참고로 말하자면, 예고편 보지 않고 보러 가면 더 좋을 거 같다. 물론... 굳이 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아, 존 카니 감독님 빨리 다음 영화 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