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진 시선 속에 네가 있었다.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며 다시 눈을 치떠봐도 한 번 흐릿해진 시야는 다시 되돌아오질 않는다.



 한 번 더. 깜빡.



 다시, 한 번 더 깜빡.





 몇 번이나 깜빡였지. 수십 번즘 되어서야 되돌아온 시야로, 나는 그제야 제대로 된 시선을 두었다.



 없었다. 두리번, 시야를 옮겨본다. 없다. 역시, 없어.



 네가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엔, 네가 놓고 간 옷가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정작, 너의 온기는 없었다.









2012. 9. 22. 01:15